정보화 사회에 새로운 삶을 인큐베이팅 하기..

숙제번호:
13번째

준비되지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무턱대고 들은 수업. 기술팀에 속하게 되었고. 하자로 갔다. 그리고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사람을 만났다.?늘 무언가를 생산해야 하는 이 수업은. 매듭짓기에 약한 내게 여전히 심한 진통을 주었고, 이제는 그 진통의 시기가 살짝 지나간 것 같다. 이 수업에서 나는 너무 많은 것을 배웠고, 수업 공동체 사람들과 또한 많은 것을 공명했다. 좋은 수업을 준비해주신 조한선생님과 고래희원씨에게 깊게 감사드린다. 이 공명의 경험은 오래도록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소중한 재산이라 확신한다.

 

내가 이 수업에서?한 학기 동안 확인했던?것은, 신자유주의의 양극화가 인터넷이란 대지를 뒤덮어가는 풍경이었다. 박정희가 토건식으로 전국토를 계발했듯, 김대중은 토건식 정보화망을 구축함으로써 인터넷 벤처기업이 꽃을 피울 수 있었다. 그리고 김대중정부가 물러난 이후, 벤처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조금씩 축소되기 시작한다. 정부의 토건식 개입이 사라지고 나서, 자생력을 가진 듯 보였던 창조적 인터넷 문화의 힘이 빠진게 아닐까 하는게. 이번 수업 내내 내가 가진 가설이었다. 수업을 들으며?가장 슬펐던 이는 티스토리의 노정석 대표였다. 인터넷 벤처기업은 이제 다음이나 네이버를 통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아직 미투데이의 실험은 끝나지 않았다. 나는 미투가 우리에게 주는 위로의 즐거움 뿐 아니라, 아직 인터넷 벤처기업이 자생 가능한 길을 열어보아주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몇년 뒤 나는 미투데이를 주제로 즐거운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인터넷. 디지털. 벤처. 이제는 좀 시들어진 듯 들리는 이 토양은. 하지만 우리의 삶을 너무나 많이 바꿔버렸다. 우리는 디지털로 변하고, 웹으로 연결된 이 세상과 어떻게 하든 공존해야 한다. 청년실업 문제에 직면한 20대에게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대처할 여유가 없다. 그래서 우리 20대에는 '인큐베이팅' 작업이 필요하다. 우리 20대는 완성된 존재일 필요가 없다. 충분하면 충분한데로, 부족하면 부족한데로. 지금 우리는 누군가에게?도움을 청하고, 함께?양극화된 후기근대사회를 벗어날 지혜를 만들어가야 한다.

 

디지털과 관련된 사업을 하는 내 친한 동료가 한명 있다. 그는 '디지털/학습/돌봄'을 키워드로?선배 장인들에게 정중히 배움을 청하고 있다. 학기 초 나는 친구에게,?이 사업장을 주제로 이 수업의 보고서를 써주겠노라고 ?약속했다. 내 나름 친구에게 보내는 브레싱이다. 친구의 원고에는 늦지 않았지만, 수업에서 피드백으로는 좀 늦었다. 부족하고 뒷북이 되어버린 글이지만. 이렇게라도 글을 올리지 않으면, 한학기 동안 감사히 들은 수업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마지막 과제 게시판에 올려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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